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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글, 영상)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것

by 들꽃 처럼 2009.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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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세상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것

안 부,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것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까치세상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까치세상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 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까치세상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까치세상
나는 오늘도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이땅의 모든 사람과 사람들이여
오늘하루도 열심히 잘살고 있는지를...

  


평생을 의지하고 갈구했던 종교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믿음이며
사람들 속에서의 신뢰의 탑이다.
죽을듯이 힘들고 괴로울 때,
결국엔 손을 먼저 내밀어 오는 것은
신이나 부처의 영적 치유나 기적이 아니라
결국엔 가장 가까운 사람의 안부이며 도움이다.
신.불을 찾아 종교에 귀의한 이유가 
우는 아이 사탕발림 같은 
사후세계를 보장을 받기 위한 거래라면
당장 때려치우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신을 믿고 부처를 의지해 수행하는 이유가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회통에서
상식적인 도리를 지키고
서로 의지처로서의 무한 신뢰를 쌓아가는
그런 세상 가꾸기에의 발로가 아닐까.
인간이 신이나 부처를 통하여 
천국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먼저 천국을 이루어놓고
신.불을 초대하는 세상...
오늘은 서로에게 안부를 물어봅니다...
까치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