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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글, 영상)

개구리만도 못한자식

by 들꽃 처럼 2018.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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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만도 못한자식


“아빠! 나 친구들이랑 놀게 만원만~”
“동생들도 안 주는 용돈을 첫째라고 챙겨줬더니만~
용돈 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돈타령이여?”
“아~~아빠......그래도 만원만.....
친구들이랑 놀러 가야 된단 말이야!”
“저기 항아리에서 꺼내 가!!!”

여고 시절,
아빠의 항아리 속 비상금은 모두 내 몫이었다
하루에 만 원씩 가져가도 부족했던 돈
어디에 썼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생각해보면 동생들보다 씀씀이가 큰 이유는
아빠의 편애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징그러울 정도로 커버린 30대의 나는
환갑이 지난 아빠에게 돈을 드렸던 기억만 떠올리며
마치 손해 본 장사인 것처럼 툴툴댄다
“내가 아빠한테 준 돈이 얼만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건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개구리만도 못한 자식이 바로 나다

- 작가 공인애 -

아빠가 사채 이자를 청구하기 전에
미리 잘 해드려야겠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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