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해 다니던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중국 서남부 윈난성(雲南省)과 쓰촨성(四川省)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진 5000여km에 달하는 무역로로 실크로드보다 200여년 앞서 개설됐다고 한다.
해발 4000m가 넘는 험준한 산과 협곡으로 이어진 차마고도는 고산지역에 사는 유목민에게는 비타민 공급원인 차를 공급하고
중국에는 전쟁에 쓰기 위한 말을 물물교환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탄광촌의 대명사인 정선과 태백, 영월 지역에는 2000년대 이전까지 경제발전의 동력 역할을 한 석탄을 광산에서
역까지 나르는 탄차가 다니던 ‘운탄고도’(運炭高道)가 있었다.
함백산과 백운산, 두위봉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를 따라 비교적 평평하고 널찍하게 100㎞ 넘게 이어진 운탄고도 는 1960~70년대
석탄산업 활황기때 고원지대의 석탄을 운반하는 주역이었지만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정책 시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차마고도 가 교역상인과 야크의 발로 개척된 교역로라면 운탄고도 는 1960년대초 국토건설단의 삽과 곡괭이로
만들어진 산업 로라고 할 수 있다.
차마고도 가 차와 말 뿐 아니라 소금과 곡식 등 다양한 물품을 바꾸고 여러 민족의 문화와 종교도 교류하는 통로였다면 운탄고도 는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밀접한 난방연료이자 산업자원인 석탄을 나르는 생명줄이었다.
산업로 였던 운탄 고도를 관광 로로 변신시키기 위한 트레킹 행사가 ‘구름을 품은 원시 숲길, 운탄 고도 트레킹 2021’ 이라는
명칭으로 9일 처음 개최되며, 야생화가 많이 피어 ‘천상의 화원’ 으로 불리는 만항재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 에 등장했던 소나무가 있는
새비재를 연결하는 운탄 고도가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 에서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 로 변모하는 것이다.
국민의 생활 필수품인 연탄의 원료를 운반하던 길에서 희귀 고산식물을 만나는 힐링 명소로 거듭났으면 한다..!!
<함백산 정상에서 조망한 "운탄고도’(運炭高道) 풍경>
20210212
함백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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