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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갤러리/야생화(동식물)

덕유산 주목(朱木)

by 들꽃 처럼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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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천,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

덕유산 중봉에서 향적봉 정상으로 가는 등로에 우뚝 서 있는그 위용이 대단하다..!!

 

20160802

덕유산

 

 

 

 

주목

(Japanese Yew , 朱木 , イチイ一位)

 

국토의 척추인 백두대간을 타고 점봉산,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바다 건너 한라산까지 태산준령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런 명산의 꼭대기에는 어디에서나 은근하게 우리를 맞아주는 나무가 있다.

바로 늙은 주목들이다. 비틀어지고 꺾어지고 때로는 속이 모두 썩어버려 텅텅 비워버린 몸체가 처연하다.

그런 부실한 몸으로 매서운 한겨울의 눈보라에도 여름날의 강한 자외선에도 의연히 버틴다.

굵기가 한 뼘 남짓하면 나이는 수백 년, 한 아름에 이르면 지나온 세월은 벌써 천 년이 넘는다.

강원도 정선 사북읍을 못 미처 철쭉꽃으로 유명한 두위봉이란 곳이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 세 그루가 천연기념물 433호로 지정되어 있다.

가운데 맏형의 나이는 자그마치 1천 4백년이나 되었으며, 지름은 세 아름에 이른다.

김유신 장군과 계백 장군이 그의 동갑내기다.

삼국통일의 소망을 달성한 승자나,

백제의 최후를 몸으로 저항했던 패자나 모두 영욕의 세월을 뒤로한 채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러나 주목 세 그루는 지금도 두위봉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100년을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주목은 아스라이 먼 3억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자리를 잡아오다가,

한반도에서 새 둥지를 마련한 세월만도 2백만 년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몇 번에 걸친 빙하기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자자손손 삶을 이어왔다.

어릴 때부터 많은 햇빛을 받아들여 더 높이, 더 빨리 자라겠다고 발버둥치지 않는다.

아주 천천히 숲속의 그늘에서 적어도 몇 세기를 내다보는 여유가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성급한 주위의 다른 나무들은 어느새 수명을 다할 것이니 그날이 오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하루 종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목이 주는 메시지는 한 번쯤 곱씹어 볼 만하다..!!

 

이 글의 출처 : 우리 나무의 세계 2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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