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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글, 영상)

淸流에 발 담그고...

by 들꽃 처럼 2008.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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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淸流에 발 담그고 / 충암 이영길 계곡 암반위로 흐르는 맑은 물에 살며시 다가가 발 담그면 맑은 물속엔 파란 하늘이 내려와 흰 구름이 다리사이로 흘러가고 시원한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이 하늘을 지운다 개울가 비탈엔 한 송이 도라지꽃이 하늘을 향해 보랏빛 안테나를 세워 사랑의 기별을 기다리고 있고 미처 눈길 주지 못해 보지 못했던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바람결에 한들한들 고개숙여 아는 체한다 물처럼 흘러가는 인생길에 삶의 먼지를 털고 바라보면 모두 곱고 사랑스러운데 허상을 보고 밀고 다투며 사노라 메마른 마음밭에 먼지만 일궜구나 머물지 않는 세월의 지우개는 삶의 시간을 지우고 있는데 맑은 물에 발 담그고 世塵을 털며 영혼은 아름다운 仙境에서 칠월의 더위를 잊고 豪奢를 누린다